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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광학검사기’ 175억 매출 강소기업

 

[경기일보 2009-8-20]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기가비스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전자제품에서 전자신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광학적으로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기(AOI)를 설계, 제조, 설치하고 A/S까지 책임지며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 기가비스(GigaVis).
지난 2004년 삼성전기 출신의 멤버 6명이 자본금 1억원을 모아 시작한 회사지만, 5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와 세계 매출규모 4~5위라는 비약적인 발전으로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을 이룬 강소기업이다.
김종준 사장은 이같은 발전의 원동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선도적인 기술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상품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AOI는 조명과 광학계기술 등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한 광학기술과 이미지 프로세싱, 검사로직, 모션제어, 기구적 설계·조립, 진동·노이즈 억제기술, CAD/CAM, 컴퓨팅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복합기술이다.
이런 기술들이 모여 만들어진 대형스캐너를 통해 PCB 회로가 설계한 대로 만들어졌는지 생생한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제품의 핵심정보 분야가 노출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기가비스의 비약적인 발전은 예외적인 케이스로 손꼽힌다.
회사 설립 당시 15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근속하던 초창기 멤버들은 고가의 제품에 대한 책임정신으로 안락함 대신 창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장비를 구입한 고객들이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A/S와 업그레이드 등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위해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제환 이사는 2004년 당시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임대 컨테이너 박스 공장에서의 시작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금과 기술, 물품의 지원 없이 퇴직금을 모아 시작했지만 기존 고객들이 공장을 빌려주고 제품을 구매해 주면서 운전자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초창기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첫해부터 일본 수출을 이룩하고 4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기가비스는 이듬해 R&D센터를 설립하고 ISO 14000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쌓는데 집중한다.
덕분에 매출은 약간 감소했지만 이 기간이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고 그는 자신있게 설명했다.
2006년에는 최신 InsPro S 시리즈를 출시하고 유럽 안전규격 마크를 인증 받은데다 기술분야 최고 상인 과학기술부 주관 장영실상을 수상한다.
이를 발판으로 2007년에는 중국 수출을 개시, 매출이 125억원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지난해 필리핀 수출 개시와 더불어 선폭 7um 검사설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쾌거를 이뤘다.
결국 기가비스는 전자산업의 호황을 바탕으로 수출 1천만달러를 달성, 1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국산 장비가 점유했던 국내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또 임대창고 공장을 벗어나 평택 진위산업단지 1천여평의 부지에 3층 규모의 본사 건물을 지어 당당히 입성했다.
저가 상품보다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가 상품에 주력한 결과다.
지금은 국내 PCB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으며 해외시장에서도 첨단 업체들을 상대하면서 AOI 분야에서 이스라엘 업체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가비스는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는 12명 이외의 직원 대부분이 설계·엔지니어 인력일 뿐 아니라 김 사장도 공학박사로 60%에 가까운 시간을 엔지니어 업무에 집중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에 인력을 집중하고자 설비를 조립하는 것은 아웃소싱으로 하기 때문에 32명의 적은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직원들간 유대관계 강화도 김 사장이 신경쓰고 있는 분야 중 하나.
그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IMF를 계기로 없어졌지만 우리 회사에 들어온 사원들이 가족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회사 이윤을 10으로 놓고 3은 주주에게, 3은 직원에게, 4는 회사에 재투자 한다는 ‘3·3·4 법칙’을 통해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나눠주고 성취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또 명절에 들어온 선물세트를 온 직원이 함께 모여 ‘사다리타기’로 나눠 갖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진다고 한다.
부침이 심한 벤처업계에서 회사를 살려나가는 원동력은 결국 기술력임을 재차 강조한 김 사장은 세계와 견줘 빠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 앞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기가비스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현기자 jhlee@kgib.co.kr
담당기자 : 이지현기자 (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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